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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Blueprint

졸업 후에 그리고 있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졸업 후라는 것이 엄청 뒤의 미래도 포함하잖아요. 차근차근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 디자인이 너무 재밌어요. 하지만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엄청 성공해야겠다기보다는 그저 내 이야기를 하면서 돈을 많이 벌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디자인이 즐겁기는 하지만, 돈의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더 큰 것 같아요. 사실 디자인을 시작 할 때에는 정말 돈의 수단으로만 생각했었는데 배우면서 애정과 재미가 좀 생겼어요.

제가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 이유는 18살 때 생긴 인생의 최종 목표 때문인데요. 바로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에요. 엄청난 재력으로 재단을 설립에서 한부모가정과 미혼모를 위한 학교를 세우고 부모님에게는 평생직장을 아이들에게는 교육기관을 제공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도 힘들 때면 이 목표를 떠올리며 버티곤 합니다.

이 목표가 18살 때 생긴 이유는 제가 반항심 가득한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시기를 보냈기 때문이에요. 당시 저는 디자인보다 순수회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표현하는 것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선생님들께서는 자꾸 미술활동보고서나 자기소개서에 '디자인을 하고 싶어서 회화를 배웠다’고 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납득이 잘 되지 않았어요. 어쩌면 제가 한국 사상과 잘 안 맞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 제출하는 서류에 그렇게 쓰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생각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미래의 직장’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고 위와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